“4320원”-“5180원” 맞서
휴게실·상여비 합의못해
대학생들 3분의 2이상
“노조 총파업 지지” 서명 
 
대학 청소노동자들 공동파업 왜?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이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 3시30분까지 용역회사 쪽과 13시간의 릴레이 협상을 벌이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핵심 쟁점은 역시 ‘임금’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이어진 12차례의 집단교섭 역시 임금을 둘러싼 진통이 컸다.

노조는 최저임금(시급 4320원) 수준인 청소노동자 임금을 대한민국 평균노동자 임금의 절반 수준인 518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마지노선으로 미화직 4800원, 경비직 4660원을 제안했지만, 업체는 4320원 이상은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했다”며 “교내 아르바이트 학생들도 시급 4500원을 받는 상황에서 청소노동자들에게 더 낮은 임금을 지불하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홍익대 등 청소노동자들의 처지가 쟁점이 됐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휴게공간 확충과 상여비 등도 쟁점사항이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명절마다 15만원씩의 상여금을 받고 있지만, 고려대는 한푼도 지급되지 않는다. 반면 고려대는 2004년 노조 설립 뒤 각 건물마다 취사시설이 갖춰진 휴게실을 확보했지만,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선 대부분 창고를 휴게실로 이용하고 있다. 고려대분회 이영숙 분회장은 “이화여대의 경우 기계실 옆에 창고를 개조한 휴게실에서 소음에 시달리며 밥을 먹어야 하고, 이마저도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며 “2004년 노조 설립 뒤 고려대가 제대로 된 휴게실을 만들어줬듯 이번 총파업을 통해 보다 나은 노동 환경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화여대는 “46개의 휴게실이 있고 국제교육관을 빼면 모두 기계실과 떨어진 곳에 있다. 게다가 국제교육관 역시 방음시설이 돼 있어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며”며 “일부 환경이 좋지 않은 휴게실은 이전 또는 시설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밖에도 △공휴일과 중복되는 경조휴가를 휴가일수에서 제외할 것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산재급여 외에 추가로 보상해줄 것 등도 요구하고 있다.

각 대학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파업 지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다. 8일 현재 고려대 1만7625명, 이화여대 1만여명, 연세대 1만2000명 등 각 대학 재학생의 3분의 2이상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고려대 비대위는 “1만7625명이라는 숫자는 고려대 서명운동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라며 “청소노동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연세대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연세대 본부가 진짜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청소노동자 총파업에 대한 각계의 지지도 잇따랐다.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연대 등 30여개 단체는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만에 이르는 청소노동자 대다수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청소노동자들이 이에 맞서 총파업을 시작했다”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한 사회적 폭력과 불의에 대한 저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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